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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1.25
교회가 더 많은 순기능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더 많은 순기능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축척된 힘을 발휘해 사회를 위해, 가난한 자를 위해, 선교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옥한흠 원로목사

오늘 제가 특별히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우리가 성전 건축을 위해 헌금을 작정하는 주일이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섰습니다. 우리 중에는 헌금을 기쁘게 준비하는 분도 계시지만,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고민하고 눈물로 기도하는 분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성전 건축에 대해 흔쾌히 동의하는 분들도 있지만, 또 은근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생각하는 분들도 없잖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분들이 모인 자리이기 때문에 제가 조금이라도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교회를 위해서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원래 신학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원리주의자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교회는 사람이지 건물이 아니다 하는 생각을 밑바닥에 깔고 개척을 시작한 사람입니다. 개척을 하고 교인들이 400~500명씩 모이기 시작하는데도 저는 교회를 건축할 생각을 전혀 안 한 사람입니다. 아예 기도도 안 한 사람입니다. 사람에게만 미쳤죠. 그랬더니 주변에 있는 뜻있는 집사님들이 들고 일어났어요. “목사님 기회 놓치면 안 됩니다. 건축해야 합니다. 2호선 전철이 개통되면 우리는 공중에 떠버립니다. 갈 곳이 없어집니다” 하고 저를 아주 압박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제가 비로써 눈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이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400~500명의 성도들이 죽을힘을 다해 헌금하고 건축했습니다.

건축을 하려고 했더니 저보다도 더 과격한 원리주의자들이 교회 안에 있었습니다. 왜 건축을 하느냐고, 건축에 쏟아 붓는 돈을 차라리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고 다른 거룩한 사역에 쓰면 더 좋을 텐데 왜 건물에다 십몇 억을 쏟아서 이 낭비를 해야 되느냐 하고 저에게 노골적으로 달겨드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과 씨름하느라 제가 한동안 또 혼이 났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짓고 30년 가까이 되어 가는 지금, 돌아보면 이 교회를 지은 것이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이 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그동안 하신 일을 우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글로 다 쓸 수가 없어요. 우리 하나님이 굉장히 기뻐하신 건 사실입니다. ‘교회가 필요 없다. 건물이 필요 없다’ 하는 원리주의자가 100%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교회를 짓기 위해 평생 파출부 노릇을 하면서 모은 100만원을 교회에 헌금하고 40대 초반에 세상을 떠난 이수영 집사님이 생각납니다.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30대 여인이 남편을 붙들고 당신 모르게 200만원 건축헌금을 했는데 내가 죽거든 꼭 대신 갚아달라는 눈물로 호소하는 그 장면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며칠 전 세상 떠나신 김충선 권사님 남편 단사촌 집사님도 잊을 수 없습니다. 다른 교회는 요란하게 파이프 오르간 시설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럴 돈도 없고, 저는 그렇게 시설하고픈 생각도 없었지만, 그래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 했을 때 그분이 선뜻 5억을 헌금해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빔 프로젝트도 그렇고요. 그동안 이분들과 같이 하나님 앞에 헌금하고, 또 소리 없이 주님 앞에 한푼 두푼 헌신한 분들을 통해 사랑의교회가 지금까지 자랐고 하나님 일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기억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이수영 집사님의 100만원이 벽돌 몇 장에 해당하는 액수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다 기억하고 계세요. 그래서 오늘의 사랑의교회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자꾸 커가면서 저 자신이 마음의 고통이 심해졌습니다. 돈 없이 교회를 짓다 보니 장애인들이나 몸이 불편한 분들이 접근하기가 너무 어려운 구조로 교회를 지었어요. 그리고 주일학교 학생들이 너무 희생을 많이 당했어요. 어른 위주로 교회를 짓다 보니 교육관이 부족해서 주일학교 학생들이 영적으로 많은 피해를 당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교회가 자꾸 커가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내가 교회를 잘못 지었구나, 또 한 번 더 지어서 교회가 좀더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너무 교회가 빨리 성장을 하다보니 감당을 못하는 거예요. 또 언제 교회를 지을지, 그리고 1만 명이 넘는 교인들이 옮길 만한 터가 서초동에 있느냐 할 때 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간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저는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도 교회를 짓겠다는 마음을 갖지를 못했어요. 그러다가 보니 온 교회 주변이 짜깁기 건물이 돼버렸지요.
기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교회 건물을 위해 기도도 못 했어요. 해봐야 소용없다 생각했죠.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오 목사님이 오셔서 그 분이 참 사랑의교회를 들여다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던 거 같아요. 제가 후임으로 와도 꼭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교회는 엄청난데 시설은 열악하고. 그런 가운데 이런 검소한 건물이 한국 교회에 메시지가 된다, 사랑의교회 답다 하는 이론을 펼치기에는 하나님 보시기에 조금 부끄럽지 않나 하는 생각을 저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식구가 늘면 좀 더 큰 아파트로 옮깁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좀 더 좋은 환경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랑의교회가 불과 몇 백 명이 모여 지은 교회를 30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교회는 검소해야 된다. 한국 교회를 위한 메시지가 된다’ 이런 어떤 거룩한 구호를 내들고 우리가 건축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면 하나님 앞에 충성이 아니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오 목사님과 7~8곳을 다니면서 교회 건축이 가능하다는 곳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도 좋은 곳이 없었습니다. 합당한 곳이 없었는데도 교회에서는 계속 기도해왔지 않습니까? 이번에 교회가 구입한 땅은 서초동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제가 가서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여기에다가 다시 한 번 사랑의교회가 제 구실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응답으로 알고 그 대지를 우리가 구입을 하고 건축을 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이 건축에 대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때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너무 어렵고 세계가 불황에 허덕이는데 꼭 이때에 건축을 해야 되느냐 하는 말이 많습니다. 옳은 이야기입니다. 생활하기도 어렵고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는 판국에 거액을 들여서 건축을 한다는 것은 사실 모험이죠. 그런데 한 가지 알아두십시오. 지금까지 한국 교회 역사를 통해, 6․25 이후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 앞에 크게 쓰임 받은 교회들의 역사를 보면, 가장 어려운 때 건축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예를 든다면 강남교회를 보십시오. 불과 교인이 1000명도 안 되는 교회였는데 IMF 터졌을 때 교회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5000~6000명이 모이는 대형 교회로 성장을 하고 제자훈련을 잘하는 교회로 소문나 있습니다. IMF 터졌는데 교회 건축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이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믿음으로 헌신하는 자들의 헌신을 받으시더라고요. 하나님이 역사를 하신 것 아닙니까. 경기가 좋다고 건축하는 거 아닙니다. 경기가 나빠도 하나님의 뜻이면 하는 거예요. 그러니깐 그런 것을 가지고 건축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시선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사랑의교회 건축을 놓고 너무 거액을 건물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는 시각을 가진 분들이 계십니다. 충분한 이유가 있는 반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돈을 가지고 선교하고, 그 돈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또 그 돈을 가지고 한국 사회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저도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우리가 알아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거액이 들어가는 이유는 우리 교회 사이즈가 너무 크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만한 투자를 안 하면 우리 교회가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서초동 일대가 그렇습니다. 부산에 호산나 교회가 있습니다. 제자훈련 잘하는 교회로 유명하잖아요. 사하구 그 가난한 지역에 3500명 모였을 때 교회 건축 시작했습니다. 얼마 들었느냐고 물었더니 450억 들었다고 그래요. 지금은 1만여 명 가까이 모이는데 얼마나 놀라운 일들을 하는지 몰라요.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3500명이 모이는 교회가 450억을 들였다고 한다면 3만5000명이 모이는 교회가 1000억, 2000억 들여서 땅 사고 교회 건물을 지은다고 할 때 그 비례를 보면 큰돈이 아니죠. 우리 사이즈가 크고 위치가 워낙 비싼 데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투자예요.

또 보통 그 돈 가지고 다른 데 쓰면 더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 하는 말도 일리는 있지만, 사실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교회 건축을 안 하면 사람들이 2000억을 모으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헌금 안 합니다. 교회가 진짜 사회를 위해 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에 투자하고 그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서 거기서 축척된 힘을 발휘해 사회를 위해, 가난한 자를 위해, 선교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투자하는 거예요. 지난 30년 우리 교회 역사를 통해 증명이 되지 않았습니까
 
취재 · 구성 : 사랑NEWS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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